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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직업, 직장] 민간대학 군사학과에 대한 의견

by 육대출 2021.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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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을 떠나 민간 사회로 정착한지가 벌써 3년 반이 지났네요.

7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육군 대위로 전역을 하면서 정말 많은 일과 다양한 경험을 했네요.

오늘은 군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제가 장교로 임관할 수 있었던 첫걸음인 군사학과에 대해 의견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일반대학교의 군사학과를 전공으로 4년 간의 군장학생 신분으로 대학 졸업 후 학사장교로 임관을 한 케이스 입니다.


군사학과란?

군사학과에서는 21세기 한반도 주변의 새로운 군사안보 상황에서 국가를 지키고 대한민국의 군을 이끌어 갈 장교 및 군사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군사학과는 군사 정책 및 전략에 필요한 군사 전문 지식을 배양하고, 과학기술이 지배하는 미래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 할 군사력 운용 능력과 장교로서 임무 수행에 필요한 전문 지식 및 투철한 국가관과 강인한 체력을 배양하여 미래를 이끌어 갈 군사전문가 및 전문 직업군인을 양성하는 것을 교육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출처 : 커리어넷)

출처 : 육군 군-학 협약체결 현황


04년 대전대학교 군사학과를 시작으로 05년 원광대학교, 경남대학교, 조선대학교가 육군과 협약(학-군)과 군장학생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 후로 약 15년이 지난 현 시점인 2021년에는 13개의 군사학과가 생겼네요.

유트브 영상이나 블로그 글을 보면 군사학과에 부정적인 내용들이 참 많습니다.

저 또한 군사학과 출신 학사장교로 전역 시점에서는 학과 때문에 스트레스와 고민이 많았기 때문에

군사학과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과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를 합니다. 모든 선택에는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점이 있으면 안좋은 점도 있습니다.

그러면 왜 이 글을 작성할까요?


간혹 유튜브, 블로그에서 무조건 군사학과 좋지 않다. 심지어 군사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까지 싸잡아서 비판하고 무시하는 영상과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군사학과에 재학 중이며 장교로 국가과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후배 장교들이 그런 영상과 글을 본다면

큰 상처를 받고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많이 꺾일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작성합니다.

군사학과 왜 비판받을까요?



학과 자체로 비판 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군과 대학이 양질의 중기 복무자원과 민간 혹은 군내 군사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만든 학과입니다.

군사학과 졸업해도 어차피 학군, 학사 장교로 임관하니 군사학과 졸업으로 큰 메리트는 없다?


→ 맞는 말입니다. 군사학과는 장교 양성기관이 아닙니다. 생도 후보생도 아닙니다. 다만 군장학생 계약에 체결되어 있는 대학의 군사학과는 입학과 동시에 군장학생이기 때문에 장교 후보생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졸업 후에는 학군장교 또는 학사장교 제도를 빌려 임관을 하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양성기관은 아닙니다. 하나의 학문으로 군사학을 전공하는 학과입니다.


육사처럼 4년동안 군사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입니다.

물론 4년동안 군 출신의 군사학과 교수로부터 코칭을 받으며 장교로 나아가기 위해 많은 공부와 준비를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학군 후보생과 같이 단복을 착용하고 거수경례를 하며 준 후보생 생활을 4년동안 하게 됩니다.

- 제가 몸 담았던 대학의 군사학과 선배, 동기, 후배같은 경우 학군, 학사장교로 임관하기 위한 임관 전 교육, OBC 교육에서 괄목한 성적을 낸 이유도 4년동안 교수님께 지도받은 정신교육과 체력, 장교가 되기 위한 기본적 소양 덕입니다.
-저 또한 임관 전 교육에서 학교장상을 수상하고 2010년 학사장교로 임관했음에도 2011년 먼저 자대배치 받은
학군장교, 3사 출신 장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1차로 장기복무에 선발됐습니다.

이런 결과를 본다면 군사학과가 꼭 비판만 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모든 선택에는 장점과 단점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껍데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알맹이가 중요한겁니다.

어떠한 출신, 배경이더라도 자기 자신만의 신념과 목적의식을 갖고 꾸준한 노력으로 포기하지 않는다면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군사학과 출신이라 장기에 선발이 안될까요? 소령 진급에 누락 요소가 있는걸까요? NO!



저는 영어반에도 선발되어 국가로부터 큰 혜택을 받았습니다!

어차피 육사 출신 외 비 육사출신의 리그 싸움입니다.

주어진 보직과 임무를 위해 매 순간 최선을 하면 항상 정직하게 보상이 돌아옵니다. 7년 군 생활하면서는 잘 몰랐네요.

군이라는 조직이 정말 청렴하고 공정한 곳이라는 것을.. 사회에 나와보니 군 시스템은 완벽에 가까웠다.

물론! 일부 군사학과 교수가 3사를 비하하는 등의 몰상식한 언행은 그 사람 자체의 문제입니다.

군사학과 교수라는 직책으로 그 학교 학과에 대한 대표성을 지니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본질은 그 사람의 문제입니다.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또한! 군사학과 출신으로 7년의 복무 후에 전역을 생각하고 있다면 4년간의 군사학 공부와 7년간의 군생활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지는 않을거 같네요. 자소서를 작성하며 내가 대표, 인사담당자라 해도 뽑지 않을거 같다라는 자조감과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과 같이 광탈하는 서류전형 결과를 보며 좌절감을 맛볼겁니다.


저는 5년차 전역 신청하고 7년 복무후 전역하고 지금은 공기업에서 회사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역을 결심하고 전역 준비, 구직, 신입직원 생활, 재사회의 과정은 쉽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군사학과 전공으로 복수전공 없이 아무런 준비없이 전역을 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그들이야 말로

유뷰브, 블로그에서 군사학과 비판 영상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어야 합니다.




군사학과 재학생은 자기가 몸 담고 있는 곳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으로 부화뇌동하지 않고 신념과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시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직 군사학과에 입학하지 않는 고등학교 수험생분들은 군사학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참고하여 대학 진학에

의사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일반 대학 군사학과, 일반 대학 군 장학생, 일반 대학 학군단, 3사관학교, 육군 사관학교 고민? 이 주제는 다음에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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