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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육군 대위 복무기간만 7년 군을 전역한 이유

by dbreocnf 2021.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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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은 고민에 빠지게 됐습니다.

군대를 그만둔게 잘못한 일인가?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그러면서 내 가치관과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결론은 내 삶의 결정권을 스스로가 갖기 위해 전역을 했고
군이라는 집단을 나왔음에도 조금은 자율적인 삶이지만 여전히 완벽하게 내 삶에 대한 운전대는 내가 갖고 있는게 아니고 운전대를 정말 내가 완벽하게 장악하기 위해서는 돈의 노예에서 벗어나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 전역 이유


임관 후 1차로 장기복무에 선발이 되고, 군사 영어반과 고군반 등 교육기관의 혜택을 받았음에도 5년차 전역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위국헌신 군인본분” 오만촉광 소위의 초심은 어디로 가버렸을까요?

오만촉광이란 소위 계급장이 빛나는 정도가 5만개의 촛불의 밝기와 같다라는 뜻입니다.

-> 전역을 한 이유? :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고 싶었습니다.”

“왜 전역하냐?” 라고 주변에서 물으면, 처음엔 군대가 싫어서 전역한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전역을 하고 난 직후에도 군대가 단지 싫었기 때문에 전역을 했다라고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혹자는 “월급도 많이 받고, 나라에서 집도 주고, 진급하면 연금도 주는 좋은 직장인데…”, “요즘 취업하기 얼마나 어려운데 그냥 남지?…” 라는 말을 합니다.

제가 전역을 결심하고 가족과 가까운 지인에게 이를 밝혔을 때도 위와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이런 말을 듣고 오히려 더 군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 간절해졌고, 군에 대한 반감 또한 강해졌습니다.

전역을 하고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군대가 싫었기 때문에 전역을 한게 아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군대에서는 희생이 요구되기 때문에 군을 떠나고 싶었던거 같습니다.
결국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에 전역을 원했던게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젊은 나이의 패기로 애국심으로 충성을 다 하였습니다.  또한 군은 노력하고 잘 한다면, 진급, 장기, 교육 기회 등 달콤한 보상을 줬고, 높은 봉급, 질 좋은 복지를 제공했습니다.
사실은 이러한 보상은 내 인생과 시간을 대가로 지급받는 것인걸 사회에 나와서야 알게 됐습니다.

소위, 중위 때는 장기복무가 하고 싶었고, 영어반에 가고 싶었고, 해외 위탁교육에 가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 목표들이 있었고 그 목표가 인생의 우선순위가 되다 보니 제 시간, 제 삶은 모두 그 목표 달성을 위해 갈아 넣고 있었습니다.

하나 둘 원했던 목표를 달성하고, 시간이 차츰 흘러 20대에서 30대가 되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고민하는 시점이 되었을 때 내가 하고자 하고, 되고자 했던 목표들은 현실의 장벽과 경쟁으로 조금씩 멀어지거나, 운이 좋아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어도 소위 시절 느꼈던 큰 성취감은 잘 느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20대 소위, 중위때는 보지 못했던 열악했던 군의 근무환경과 하루 24시간, 아니 2박 3일을 잠도 자지 않지 못하고 일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정신이 번뜩 들게 되었고, 그 순간부터 “군을 떠나야겠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한거 같습니다.

결국 지금 생각해보면 전역을 그렇게 원했던 이유는 하루 24시간을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삶이 아닌, 내 인생 나의 시간을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잇는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도 내 시간을 투자해 근로소득을 받는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지만, 원하면 언제라도 연차를 사용할 수 있고, 퇴근 이후, 주말에는 회사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다는 면에서군의 삶보다는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 제 목표는 근로소득을 받는 월급쟁이 노예로부터 해방이 되었습니다. 무조건 일을 그만두고 싶다라는게 아니라, 지금 받고 있는 월급 아니 그 수준의 50%, 그 이하의 돈이라 해도 근로소득 외 자본소득을 만들어 놓는다면 심적으로 여유가 생겨 퇴근 후의 시간을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훗날 월급 그 이상의 자본소득이 발생된다면? 언제라도 일을 그만둘 수 있는 안정장치가 생기는게 아닐까요? 즉 일을 하고 안하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 인생의 운전대를 내가 통제할 수 있게 되는게 중요한거라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독립은 결국 시간 사용의 자유를 뜻하고 이는 내 인생은 내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살아갈 수 있다를 의미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지금까지 육군대위출신인 제가 전역을 한 이유와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방향에 대해서 공유를 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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