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아내와 연애부터 결혼생활까지 함께 지내고 생활한지는 이제 10년차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중국어를 그리 잘 하진 못한다. 아내의 한국어는 나를 만나기 전보단 훨씬 늘어 지금은 정말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한다. 나의 한국어 능력을 빼앗아간거 같다. 왜 나의 중국어는 늘지 못했을까? 생각을 해보지만 역시나 내가 중국어 공부를 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아내는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나?라고 반문하면? 그렇다 라고 답변하겠다. 책을 펴고 연필을 들고 한 공부는 아니다. 다만, 나와 대화를 하고 나와 함께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보았다. 화가 나면 한국어로 싸웠다. 아마 처음에는 답답했을거다. 왜? 한국어로 말대답을 잘 하지 못했으니깐. 여기에서 핵심은 어찌되었거나 한국어에 노출을 많이 했고, 한국어를 하려고 노력을 했다라는거다. 이러한 과정은 나는 공부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언론에 크게 나오기 전, 나는 아내의 고향에 다녀왔다. 2019년 12월말부터 2020년 1월 중순까지 말이다. 중국으로 떠나기 전 뉴스에 우한 감기 관련 뉴스를 보고 아내에게 말했다. 이거 위함한거 아니냐? 그랬더니 그래서 안갈꺼야? 라고 물어, 나는 꼭 그런건 아닌데... 하고 중국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탔다. 그곳은 중국 후베이성의 우한이었다. 맞다. 바로 우한 코로나의 그 우한이라는 도시였다.
2020년 겨울 우한에서 새해를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금 2024년이다. 그떄 이후로 중국을 다녀오지 못했다. 건강하셨던 장모님은 그 사이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어 돌아가셨고, 우린 코로나로 어머니를 보내드리지도 못했다. 코로나 문제가 잠잠해지고?(처음부터 문제가 컸는지조차 잘 모르겠다.) 이제 중국 왕래가 가능해져 아내에게 중국에 한번 가야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기에 중국에 가야하는 이유가 없다고 하였다. 그런 대화를 나누고 약 1년이 지난 현 시점에 다시 아내에게 물었다. 아내는 이렇게 답했다. 내년에 추석은 중국에 한번 가자라고.
나의 중국어 공부의 동기가 바로 내년 중국 출국 일정의 결정이다. 내년 9월~10월 사이 나는 오래간만에 중국으로 출국을 한다. 장모님은 계시지 않지만 아내의 가족들이 계신다. 2020년 이후로 약 5년이 지난 시점이다. 나의 중국어는 그대로다. 내년에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나의 중국어 수준을 끌어올려 유창하진 못하지만 아내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 그들이 하고자 하는 말을 누군가를 통해서가 아니라 내 귀로 직접 듣고 내가 이해하고 나의 생각을 내 입으로 말하고 싶다.
일단 나의 중국어 공부 계획은 중국 드라마를 보는 것이다. 그냥 보는게 아니라 중국어 드라마를 중국어 간체제 자막과 한어병음과 함께 보는 것이다. 물론 그 중국어 대사들이 한국어로 무엇인지는 사전에 이해를 해두고 자막을 중심으로 계속 들어볼 생각이다.
겨우, 서른 이라는 중국 드라마가 나의 첫번째 목표 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 첫째로 인기가 많았고, 둘째로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문구가 나온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드라마를 보고 대사를 들어보니 여자 주인공 3명이 나오는데 여자라서 발음도 정확해 나의 귀에 잘 들어와서 만족을 하는 중이다.
공부방법은 아래와 같이 할 예정이다.
1. 일단 한국어 자막으로 시청한다.
2. 해당 드마라 편의 대사를 출력해서 하나의 책으로 만든다.
3. 대사에서 모르는 단어를 다 조사한다.
4. 하루에 30분 이상은 드라마를 중국어 간체자와 병음이 나오게 해서 듣는다.
5. 대사집에 1~2쪽의 분량을 눈으로 보고 조사한 단어를 공부한다.
6. 30분 이상 들은 드라마 내용의 대사를 내 입으로 따라하면서 말해본다.
7. 4~6번을 반복한다.
8. 익숙해지면 2편으로 넘어간다.
일단 위 방법이 효과가 있음을 나는 확신한다. 그 이유는 내가 위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했고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공부한 내용은 이 블로그에 상세하게 정리해서 기록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인스타그램에서 나의 공부 기록을 또한 정리할 생각이다. 누군가 나와 동일한 상황에서 중국어를 공부하게 된다면 내가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으면 좋겠다.
내년에 나의 유창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써먹을만한 중국어로 처가댁 식구들과 대화를 하고 그들에게 중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라는 칭찬을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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