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육군 장교로 7년을 근무하고, 지금은 공기업에서 7년 이상 근무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군에서 근무했던 시간보다 사회에서 근무한 시간이 더 길어지겠죠?
두 집단에서 근무했던 시간은 앞으로 더 벌어지겠지만, 그 농도는 아마도 군에서 근무했던 농도가 더 강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군대에서 근무했던 기억과 경험이 강렬했으니깐요.
그런데 우리가 군에서 평생 근무할 수 있진 않습니다. 언젠간 군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일반 사회로 나와야 합니다. 군이라는 곳은 철저하게 계급사회로 근무를 하면 할수록 계급은 올라가야 하며, 상위 계급의 적정 인원인 티오는 매우 적어집니다.
남고 싶어서 남을 수 없는 구조입니다. 사회의 경험은 불가피합니다. 저 또한 7년 근무 후에 일반 사회에 나왔습니다. 자발적으로 나왔고 사회 경험의 단절을 체감했습니다.
7년의 군 생활 이후 사회에 나와 근무를 하며 사회 단절이라는 것을 가장 크게 체감했던 것은 바로 의식주였습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컸습니다.
군이라는 곳은 군인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이 시스템화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은 관사를 제공하고, 옷은 전투복만 허락합니다. 먹는 것 또한 아주 저렴하게 px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격오지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주말에는 딴짓거리를 할 수 없습니다. 물론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은 지휘관의 눈에 바로 보이겠죠? 무조건 보입니다.
제가 전역을 하고 사회에 나와서 겪었던 가장 크게 체감한 부분을 말씀드립니다.
1. 돈
첫번째 바로 돈입니다. 요즘 군인들은 돈에 대해 밝을 수 있습니다. 돈을 좋아라 하는 탐욕은 군에서 자칫 딴생각하는 장교 또는 부사관이라고 표현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살면서 가장 필수적인 게 바로 돈입니다.
돈에 대해서 군인이라고 해서 모르냐?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잘 모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체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군인도 돈을 씁니다. 밖에서 무엇인가 구입을 하고 먹고 사고 합니다. 제가 말하는 돈은 소비가 아닌 투자입니다. 재테크입니다.
전역을 하고 보니 가장 크게 와 닿았던건 바로 집문제였습니다. 처음에는 빌라에서 보증금 3천만 원을 주고 50만 원 월세살이를 했습니다. 2년이 지나고 아파트 전세를 2억 2천만 원에 들어갔습니다. 월 이자는 전에 살던 빌라 월세보다 낮았으나 관리비까지 포함해서 얼추 비슷한 금액을 한 달 거주를 위한 비용이 지출했습니다.
아까웠습니다. 그당시에는 저금리였습니다. 대출에 대한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집을 사면 집값이 떨어진다 했고, 누군가는 오른다고 했습니다.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마침 전세 2년 만기가 되었습니다. 집주인은 제가 준 2억 2천만 원의 전세금으로 신축 아파트를 단돈 6천만 원이 안 되는 돈으로 매수를 한 사람이었습니다. 2년이 지나니 전세금 5천만 원을 올려달라고 합니다.
곧바로 매수를 위한 아파트를 찾게 됐습니다. 2억 4천만원에 준신축 32평 아파트를 매수했습니다. 제 돈 약 8천만 원을 들였습니다. 물론 이 돈은 군에서 차곡차곡 조금씩 모은 돈이었습니다. 소위 월급이 월 150만 원이 되었고 대위로 진급을 해서 월 250만 원~300만 원 정도 받던 돈을 모은 결과였죠. 시드는 필요합니다. 어떻게 굴릴지에 대한 고민 역시 필요하죠.
지금까지 매수한 아파트에서 거주중이고 최근에 1억이 오른 3억 4천만 원에 매수하겠다는 사람이 있었으나, 최근 부동산 상황과 금리 등을 고려했을 때 스테이로 판단했습니다.
여하튼 단적인 거주의 문제만 봤을 때 군인은 관사가 주어지기 때문에 집 문제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전역을 하고 바로 살 집이 없어서 이런 부분을 반강제적으로 공부를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이를 계기로 부동산, 주식 등 재테크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저런 부업과 무자본 사업에 대해서 지금까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군에서 계속 있었다면 지금 중령진급을 바라보는 소령으로 저는 야근을 하고 좋은 보직을 찾아다니며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 겁니다. 주말에는 강원도 어딘가에서 등산을 하거나 가족과는 떨어져서 지낼 수도 있을 겁니다.
2. 사람
두번째 이자 마지막으로 만나는 사람입니다. 군에서는 군인밖에 못 만납니다. 사회에 나오면 회사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하고 일하던 사람들이 신입 또는 경력직으로 회사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업무를 통해 다른 회사를 가거나 다른회사가 벤치마킹을 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업무 추진을 위해 다양한 업체 관계자와 미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내가 모르는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기도 합니다.
이 역시 군과는 아주 다른 차이점입니다. 군은 국방과 군사 관련 분야에 아주 좁게 포커스를 맞춰서 일을 하는 전문 집단입니다. 앞서 말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전문 분야에서 1인자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군에서 일을 시작하는 장교와 부사관의 수는 많으나 결국 우두머리로 올라가는 자는 소수입니다. 그리고 언젠간 군을 떠나야 합니다. 떠나서도 군에서 써먹던 것을 쓸 수 있을까요?
밖에 나와서 살게 되면 밖에 있는 사람과 어느정도 교류가 필요하고 어느 정도 그들과 비슷한 수준의 생각과 지식을 따라가야 그들에게 속임을 당하지 않습니다.
결국 제가 말하는 포인트는 군에서 근무하는 자신도 군을 떠나 사회에서 살게되는 자신도 소중하다는 겁니다. 인생은 한 번밖에 살지 않는 아주 소중한 시간입니다. 군을 떠났다고 내 인생이 끝이 나는 게 아니다는 것을 저는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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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 사회 경험의 단절을 체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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